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국내 조선업계 ‘빅3’ 중 가장 먼저 올해 수주 목표를 발표했다. 지난해 대비 30% 이상 목표치를 상향하며 시장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조선·해양 부문의 연간 수주 목표치를 180억 5000만 달러로 설정했다고 3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수주 목표 금액 135억 달러보다 33.7% 높고 실제 수주 금액이었던 205억 6000만 달러(잠정)보다는 12.1% 낮은 수치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HD현대중공업(329180)의 수주 목표가 97억 5100만 달러였다. 특히 올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과 미국 함정 보수·수리·정비(MRO) 사업 진출을 앞둔 만큼 특수선 수주 목표치는 15억 6700만 달러로 전년보다 50% 이상 높였다. HD현대미포(010620) 38억 달러, HD현대삼호 45억 달러였다.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도 수주 목표를 상향한 것은 HD한국조선해양의 수주 자신감이 드러났다는 해석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해운·조선업 2025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4200만 CGT로 지난해 5900만 CGT와 비교해 28.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205억 6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의 152.2%를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 발주가 지속되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올해의 수주 목표를 정했다”며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한 만큼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 또 다른 빅3인 삼성중공업(010140)은 수주 목표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해 회사는 97억 달러의 목표를 제시했다. 한화오션(042660)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목표량을 밝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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