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드라이브 거리 400야드 이상을 날린 횟수는 109차례였다. 그 중 절반이 넘는 56개가 시즌 개막전인 ‘더 센트리’에서 나왔다.
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2025 PGA 투어 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 첫 날부터 400야드 이상 초장타가 속출했다. 또 다시 ‘장타의 천국’이 열린 것이다. 대회 첫 날 59명의 출전자 중 20명이 400야드 이상 초장타를 날렸다.
400야드 이상 장타는 7번 홀(파4)에서 9개가 나왔고 12번 홀(파4)에서 11개가 기록됐다.
이날 가장 멀리 보낸 주인공은 432야드의 12번 홀에서 420야드를 날리고 한 번에 그린 위에 공을 올린 토마스 디트리(벨기에)다. ‘1온 2퍼트’로 버디를 잡은 디트리는 6언더파 67타를 치고 공동 7위에 올랐다.
두 번째 멀리 보낸 선수는 532야드의 7번 홀에서 418야드를 보낸 라파엘 캄푸스(푸에르토리코)다. 이 홀에서 아쉽게 파를 기록한 캄푸스는 공동 34위(1언더파 72타)에 머물렀다.
세 번째 장타를 기록한 선수가 바로 대한민국의 대표 장타자 안병훈이다. 12번 홀에서 417야드의 초장타로 그린 오른쪽 옆까지 공을 보낸 안병훈은 가볍게 버디를 사냥했다. 버디 5개와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한 안병훈은 3언더파 70타로 공동 23위에 이름 올렸다.
이날 400야드 이상 초장타를 버디로 연결한 선수는 6명뿐이었다. 안병훈과 디트리 외에 7번 홀에서 410야드를 날린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과 7번 홀에서 407야드를 친 캐머런 영(미국), 12번 홀에서 405야드를 기록한 저스틴 토머스(미국) 그리고 역시 12번 홀에서 405야드를 보낸 크리스 고터럽(미국)이 버디를 잡았다. 나머지 14명은 400야드 이상 장타를 치고도 파에 그쳐 ‘헛힘’ 쓴 꼴이 됐다.
지난해 샷 링크 시스템이 도입된 2003년 이후 최장타를 기록한 맥스 호마(미국)는 이날 400야드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작년 호마는 7번 홀에서 477야드를 날려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의 최고 기록(476야드)을 20년 만에 깼지만 이날 이 홀에서는 340야드를 쳤다.
임성재가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9타를 치고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공동 16위에 자리했고 버디 2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3오버파 76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공동 56위에 머물렀다.
톰 호기(미국)가 9언더파 64타를 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고 윌 잘라토리스(미국)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8언더파 65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권을 형성한 세 선수는 모두 400야드 이상을 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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