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뒷걸음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 시간) 테슬라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약 179만 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직전 연도 대비 1.1% 감소한 수준으로, 테슬라의 연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판매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시장 전망치 180만 6000대도 밑돌았다.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이 사상 최대 규모인 49만 5570대를 기록했지만 이 역시 당초 전망치인 49만 8000대에는 못 미쳤다. 테슬라는 차량 할인과 무이자 할부 등 인센티브를 강화해 4분기 판매량을 전년 동기 대비 2.3% 늘렸다.
테슬라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밑돈 것은 전 세계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중국 내 경쟁 심화로 판매가 위축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가 주춤한 사이 중국 비야디(BYD)는 저가 전기차를 앞세워 테슬라를 맹추격 중이다. 전날 비야디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약 176만 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등을 합쳐 역대 최다인 총 425만 대(상용차 제외)를 팔았다.
두 업체의 격차는 2023년 21만 대에서 지난해 3만 대 미만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기대에 못 미친 실적에 투자자들이 테슬라 주식을 대거 매도하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08% 하락한 379.28달러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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