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습해 하루 사이 최소 70명이 사망하고 수백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AP통신 등은 4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보건부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하루 동안 70명이 숨지고 270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남단 칸유니스와 중부 데이르알발라, 가자지구 중심도시 가자시티의 사라야, 북부 자발리아 등지에서 폭격으로 사상자가 발생했다. 로이터는 현지 의료진을 인용해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가 다수 포함됐다”며 “공습 발생 후 몇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불길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인도적 지원물자 수송을 감독하던 직원 9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주 하마스가 은신처 겸 테러 거점으로 사용한 북부 베이트하눈 마을에서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은 남부살라 알딘과 중부 데이르알발라에서도 하마스 무장세력을 상대로 작전을 수행했다”며 “민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모든 조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은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앞선 2일 협상을 위해 대표단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측도 전날 성명을 내고 “도하에서 간접 협상이 재개된다”고 말했다. 다만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 ‘필라델피 회랑’의 이스라엘군 주둔 여부 등 핵심 쟁점에서 여전히 의견이 모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1월 26일 60일간 휴전에 합의한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역시 계속 공격하고 있다. 양측은 서로 상대가 휴전 협정을 수백 차례 어겼다고 비난하고 있다. 헤즈볼라 수장 나임 카셈은 이날 “이스라엘의 휴전 협정 위반에 언제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하겠다”며 “우리 인내심은 조직 지도부의 결정에 달렸으며 행동을 제한하는 시간표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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