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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허리' 중견기업, 외형 성장했지만 영업이익·투자 줄어…"세제 지원 필요"

산업부, 2023년 중견기업 기본통계

기업 수·고용·매출액·자산 역대 최대

영업이익·투자금액은 약 20%씩 ↓

중견기업 "세제 지원이 가장 필요해"

2024년 12월 3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다. 연합뉴스.




한국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기업의 수와 고용·매출 등이 2023년에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업이익이나 설비투자는 감소해 질적 성장은 미흡했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중견기업 기본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중견기업 수는 전년보다 5.2% 증가한 5868개로 집계됐다. 중견기업에 근무한 종사자 수는 170만 4000명으로 전년 대비 11만 7000명(7.4%) 늘었다. 구체적으로는 제조업 분야에서 3만 7000명이 늘었고 비제조업 종사자가 7만 9000명 증가했다.

제조업 매출액이 2022년보다 7조 9000억 원 증가한 493조 8000억 원, 비제조업 매출액이 15조 1000억 원 증가한 490조 5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중견기업의 2023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22조 9000억 원(2.4%) 늘어난 984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 자산도 2022년 1097조 원에서 2023년 1227조 원으로 130조 6000억 원(11.9%) 불어났다. 중견기업 수, 고용, 매출액, 자산 모두가 관련 통계가 공표된 2020년 이래 역대 최대치였다.



2023년 한 해 동안 중견기업이 외형적 성장을 이룬 모습이지만 질적 성장은 미흡했다. 2022년 58조 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23년에 47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조 5000억 원(18.1%)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이 끝난 뒤 영업이익이 큰 폭 증가했던 데 따른 기저 효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전체 중견기업 중 매출액이 1조 원 이상인 기업 비중도 2021년 2.1%에서 2022년 2.7%로 늘었다가 2023년에는 2.5%로 뒷걸음쳤다. 중견기업의 투자 금액도 전년 대비 7조 8000억 원(20.1%) 급감했다. 연구개발(R&D) 투자가 같은 기간 2.1% 증가한 9조 6000억 원을 기록했지만 설비투자가 2022년 29조 5000억 원에서 2023년 21조 5000억 원으로 쪼그라든 결과다.

한편 중견기업의 36.6%는 중견기업 지원 시 조세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금융 지원(34.3%)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고, 이외 인력 지원(8.6%), 전문인력 확보(8.3%), 기술개발 지원(4.0%), 수출 지원(2.5%) 등 순이었다. 신산업 추진 지원에 있어서는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46.3%로 가장 많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2023년 중견기업의 질적 성장은 다소 미흡했던 것으로 평가된다”며 “금융, 세제, 수출, 인력, R&D 등 중견기업 맞춤형 지원 확대,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애로 및 규제 발굴, 개선 등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담은 중견기업 성장 촉진 기본 계획을 올해 상반기에 수립해 기업의 실질적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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