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국내 정유사 중 처음으로 유럽에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수출했다고 5일 밝혔다. 유럽연합(EU)이 올해 SAF 사용 의무화에 돌입하자마자 수출에 성공한 것이다.
SK에너지는 지난해 9월 코프로세싱(Co-Processing) 방식의 생산 라인을 갖추고 SAF 상업생산에 착수했다. 코프로세싱은 기존 석유제품 생산 공정 라인에 폐식용유 및 동물성 지방 등 바이오 원료 공급 배관을 연결해 SAF와 바이오납사 등 저탄소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SK에너지는 연산 10만 톤 수준의 SAF 등 저탄소 제품 대량생산체계를 갖췄다.
유럽 각국은 1월부터 유럽 지역에서 이륙하는 모든 항공기에 최소 2%의 SAF를 혼합해 사용할 것을 의무화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현재 SAF 사용이 의무화된 글로벌 시장은 유럽이 유일하다. SK에너지는 이번 수출로 유럽 SAF 시장을 선점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앞서 SK이노베이션(096770) 자회사인 SK온 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폐자원 기반 원료 기업에 투자한 데 이어 SK에너지가 생산 및 수출에 성공하면서 원료 수급과 생산 및 판매에 이르는 글로벌 밸류체인도 완성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환경과학기술원 연구개발(R&D)과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 엔지니어링 역량을 토대로 대량생산체제를 갖추고 상업생산 라인을 가동한 것이 수출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는 올 상반기 글로벌 SAF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SAF 수요는 2021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2050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한 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IATA는 2050년까지 항공업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 감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EU는 2030년 6%, 2050년 70%까지 SAF 의무화 비율을 확대할 예정이고 미국은 2050년까지 항공유 사용 전량을 SAF로 대체한다는 목표다.
이춘길 SK에너지 울산CLX 총괄은 “앞으로 국내외 SAF 정책 변화와 수요 변동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SAF 생산 및 수출 확대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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