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삼성SDI(006400)에 대해 실적 부진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50만 원에서 32만 원으로 하향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삼성 SDI의 4분기 실적은 배터리 부진과 일회성 비용 등으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전기차 지원 폐지에 대한 우려가 많았던 미국 시장 이외 유럽으로의 수요 가시성마저 낮아진 점이 아쉽다”며 “올해 시행이 예고됐던 탄소 배출 규제가 완화돼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을 서둘러야 할 필요가 약화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KB증권은 삼성SDI의 4분기 실적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3% 감소한 3조 1900억 원, 적자전환한 영업손실 259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인 1279억 원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이 연구원은 “당초 기대대로 ESS 배터리 업황은 양호하나, 전동공구향과 EV향 수요가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는 소형전지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유럽 EV 배터리 주요 고객의 강도 높은 재고조정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고 있고, EV 배터리 리콜 관련 비용과 불용재고 상각 등 일회성 비용이 1000억 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노스볼트 등 경쟁 업체들의 파산이 경쟁 강도 완화로 이어지고 있어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삼성SDI가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시장의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