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불법 영업' 의혹이 제기된 대부업체 2곳을 폐업하면서 대부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다. 현재 추진 중인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등을 통해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은 지난달 30일 공정거래법상 공시 대상 계열사로 분류된 'H&H파이낸셜'과 '옐로우캐피탈'을 최종 청산 처리했다.
두 업체는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친동생 최호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채권추심업체 비콜렉트대부의 자회사들로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 회장이 동생 회사를 통해 대부업체를 '불법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OK금융은 2014년 OK저축은행 전신인 예주·예나라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건전 경영 및 이해상충방지 등을 위해 대부업에서 철수하기로 당국과 약속하고 2018년 원캐싱, 2019년 미즈사랑, 2023년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 등을 차례로 정리해왔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가 2022년 OK금융을 대기업집단에 지정하면서 총수 가족이 대주주인 회사까지 포함해 계열회사 현황을 공시하게 됨에 따라 H&H파이낸셜과 옐로우캐피탈까지 공시 대상 계열사에 포함됐다.
OK금융 관계자는 “가족 계열 대부업체 2곳이 금전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함에 따라 OK금융그룹의 지배구조도에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금전대부업을 영위하는 회사는 모두 폐업 신고됐다”고 밝혔다.
OK금융은 이번 폐업으로 대부업에서 완전 철수함에 따라 향후 사업 영역을 재편·확대할 예정이다. OK금융은 지난달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진, 약 2주간 실사에 나선 바 있다. 상상인그룹은 최대주주의 대주주 적격성 유지 요건 문제로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을 매각해야 한다. OK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다른 대형 저축은행 대비 부족했던 영업 구역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OK저축은행의 영업구역은 서울, 충청, 호남권 3곳인데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경기·인천까지 영업구역을 확대할 수 있다. 특히 3분기 말 합산 총자산이 16조 원대에 이르면서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 밖에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양증권 인수에서도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면서 증권업에도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OK금융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사업 영역을 점진적으로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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