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5일(현지 시간) 스타트업 전용관인 ‘유레카파크’가 위치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니션 엑스포. 전시장 내부에서는 부스 공사가 한창이었으나 거대한 한국관의 위용을 감출 수는 없었다.
스타트업·중견기업을 중심으로 각 국가관들이 자리한 유레카파크는 최근 수년간 “코리안파크”라는 농담이 나돌 정도로 한국 기업들의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는 장소다. 실제 올해 유레카파크 참가사 1300여 개 중 625개(48%)가 한국 기업이다. 국가관이 위치한 1층의 절반가량을 한국관이 차지한 구도다.
중견기업들은 한층 위에서 미국·중국·일본·유럽연합(EU)의 강소 기업과 맞선다. ‘건강한 집’을 테마로 종합 헬스케어 솔루션을 선보이는 세라젬이 대표 사례다. 한국관 ‘단칸방’으로 시작한 스타트업이 사세를 확장해 대형 단독 부스를 내는 경우도 있다. 2021년에 이어 올해 혁신상을 탄 한국 인공지능(AI) 식습관 관리 스타트업 누비랩은 한국관 밖에 대형 부스를 세우고 있었다. 누비랩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방송사들의 취재 요청이 많다”며 “세계 각지에서 방송을 보고 협업을 문의하는 회사들이 많아 올해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CES에 참가하는 한국 기업은 매년 크게 늘고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CES 2023’ 당시 한국 기업은 469개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두 배 이상 늘어 1031개에 달한다. 스타트업은 2023년 273개에서 올해 641개로 그 비중이 58.2%에서 62.2%로 높아지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거대한 한국관이 외국인들의 참관을 막아서는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스타트업의 한 관계자는 “스타트업들이 한국관에 안주하지 않고 정부 지원을 디딤돌 삼아 외부에서 ‘홀로서기’에 도전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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