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를 불허한 미국 정부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시바 총리는 6일 미에현 이세시 이세신궁을 참배한 뒤 현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산업계에서 미일 간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이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대응을 미국 정부에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관련 질문에 “미국 국내법에 따라 심사 중이던 개별 기업의 경영에 관한 안건에 대해 일본 정부가 코멘트하는 것은 부적절하므로 코멘트하지 않겠다”면서도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왜 안보 우려가 있는 것인지 (미국 정부로부터) 정확히 말을 듣지 않으면 앞으로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며 “아무리 동맹이라도 앞으로 관계에 있어 지금 말한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제철 역시 US스틸 인수를 불허하기로 한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교도통신은 일본제철의 한 임원을 인용해 “일본제철이 내일(7일)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본제철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제소하는 방안 역시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져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대응책을 밝힐지 주목된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회담에 대해서는 “현재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가장 적합한 시기에 적합한 형태로 실현되도록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는 “발사 빈도가 매우 높고 횟수를 거듭할 수록 기술이 올라가는 것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