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연말 부원장보 인사와 부서장급 인사에 이어 팀장급 이하 직원에 대한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올 6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복현 금감원장의 마지막 조직 구성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금감원은 “‘성과’와 ‘전문성’에 방점이 찍혔다”며 “신설된 디지털·정보기술(IT) 부문에 유능한 직원들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10일 부서장(국·실장급) 인사에 이어 이날 팀장급 이하 직원에 대한 인사를 실시해 정기 인사를 마무리했다.
앞서 진행된 부서장 인사와 마찬가지로 이번 인사 역시 성과와 전문성이 최우선 요소로 고려됐다. 이 원장은 취임 이후 ‘성과주의’와 ‘세대교체’ 기조를 바탕으로 파격 인사를 단행해왔다. 지난달에는 부서장 75명 중 74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실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독 기관인 만큼 전문성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동시에 최대한 원하는 부서에 근무할 수 있도록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려 노력했다”며 “팀장의 경우 4개 금융권역 등 특정 권역에 쏠리지 않도록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직원급 인사에서는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디지털·IT 부문에 인재들을 집중 배치했다. 금감원은 디지털 전환,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도입에 대응하고 티몬·위메프 사태를 계기로 전자금융업 감독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기획·경영 및 전략 감독 부문 산하에 있던 디지털·IT 관련 조직을 독립 부문으로 승격했다. 책임자 역시 부원장보로 격상하고 전자금융업·선불업 등을 담당하는 전담 조직을 기존 2개 팀에서 전자금융감독국, 전자금융검사국 등 2개 부서로 확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디지털·IT 부문에 보다 유능한 직원들을 배치했다”며 “최근 증원이 확정됨에 따라 전자금융과 가상자산 분야에 증원이 이뤄질 예정인데 이번 인사부터 순차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인사는 사실상 올 6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 원장의 마지막 인사다. 현재로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 여파로 연임이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현재 정국이 어수선한 만큼 과감한 인사를 통해 주요 현안들을 부족함 없이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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