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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매수세에 CES 효과까지…반도체·양자컴株 '불기둥'

■코스피 연초 산뜻한 출발

제조업 회복에 경기 바닥론 확산

외인 이틀째 '사자' 2500선 육박

하이닉스 9.8%·쏘닉스 23.8%↑

中 부양책 기대…화장품株 '들썩'

전문가 "당분간 반등세 이어갈듯"

코스피가 6일 이틀 연속 상승해 2480대로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46.72포인트(1.91%) 오른 2488.6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20포인트(1.73%) 오른 717.96으로 장을 마치며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부진한 성과를 보인 코스피지수가 연초 들어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바닥론이 확산되며 외국인이 2거래일째 순매수한 데다 7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앞두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컴퓨터 등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과도한 낙폭과 제조업 회복 국면을 감안할 때 반등세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이번 주 예정된 삼성전자 실적 및 주요 거시 지표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91% 오른 2488.6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외국인은 이달 2일 12·3 계엄령 사태 이후 처음으로 선·현물 합산 1조 원 이상을 사들인 데 이어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700억 원 이상의 국내 주식을 쓸어 담았다. 개인은 5410억 원 어치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73% 오른 717.96을 기록해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바이오, 반도체, 2차전지, 화장품 등 대다수 테마가 불기둥을 세웠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씨티그룹이 최선호주로 꼽았다는 소식에 9.84% 급등해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 빅테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5일(현지 시간) 올해 AI 데이터센터 설립에 800억 달러(약 118조 원)를 투입할 계획을 밝히자 AI 테마의 지속성이 확인되며 삼성전자(2.76%), 한미반도체(6.65%), 테크윙(6.99%), ISC(8.17%) 등 반도체 및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들을 밀어올렸다. 아울러 올해 CES에서 양자컴퓨팅 부문이 주요 테마로 신설되면서 아이윈플러스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쏘닉스(23.83%), 아톤(11.64%) 등도 일제히 올랐다.





화장품 업종도 호재가 이어졌다. 중국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이 102억 달러(약 15조 원)로 사상 첫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에 아모레퍼시픽(7.12%)을 필두로 마녀공장(18.48%), 토니모리(3.46%), 뷰티스킨(4.90%) 등도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경기 바닥 기대감이 확산된 데다 과거 코스피 흐름을 비춰볼 때 반등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의 연간 수익률이 하락한 후 다음 해 1월에도 하락한 경우는 지난 25년간 단 한 번에 불과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연간 수익률과 다음 해 1월 수익률은 대체로 반대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연달아 부진을 이어가기도 어렵다는 의미”라며 “국내 내부적 정치 상황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옅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달 3일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개월 연속 예상을 웃돈 점도 국내 수출주에는 호재다. 전문가들은 8일 삼성전자 4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CES와 삼성전자 실적 등 반도체주들의 주가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들이 대기 중”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증시 반등의 지속성을 확인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기술적으로라도 시장 반등이 가능해졌다는 관점에서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이, 시총 상위 업종보다는 낙폭 상위 업종에 주목한다”며 “반도체와 2차전지 밸류체인을 포함한 화학, IT가전 등을 중심으로 국내 주식의 비중 확대가 유효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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