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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증권사는 상품·영업망 부족에 고객이탈 우려

■불붙는 퇴직연금 환승 전쟁

대형사 비해 적립금 100분의1 수준

고객층 세분화해 틈새공략 움직임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으로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중소형 업체들은 오히려 고객 이탈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다양한 상품 라인업 발굴과 컨설팅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차별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iM증권 6966억 원, 한화투자증권 6380억 원, 신영증권 2782억 원, 우리투자증권 2592억 원, 유안타증권이 2204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 1위를 달성한 미래에셋증권(27조 3755억 원)과 한국투자증권(14조 4822억 원), 삼성증권(14조 1110억 원) 등과 견주기 민망한 수준이다. 대형사들은 제도 시행 이전부터 상대적으로 부족한 퇴직연금 상품을 찾아 새로 등록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다른 금융사로부터 상품을 그대로 받아올 수 있도록 상품 구성을 촘촘히 한 것이다.



이런 차이는 실물이전 제도 시행 이후 퇴직연금 시장에서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격차를 더 벌어지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객들이 증권사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실물이전 용이성과 투자 안정성, 브랜드 파워인데 이를 위해서는 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 기업금융 불확실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자본 여력이 크지 않은 중소형사 입장에서는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중소형사들은 실물이전 고객에게 커피 기프티콘이나 백화점 상품권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정도의 행보에 머물고 있다.

이에 타깃 고객층, 증권사별 특색을 앞세워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신영증권은 최근 기업 최고경영자(CEO)나 임원에 특화된 ‘C 레벨 연금 관리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은퇴 시점이 일정하지 않은 고객 특성을 고려해 은퇴 목표에 따라 세무·자산운용 등 전략을 맞춤형으로 컨설팅해주는 서비스다. 상장지수펀드(ETF) 포트폴리오 추천 서비스를 강화한 하나증권은 원리금 비보장형 확정기여(DC)형 운용 수익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사의 한 고위 임원은 “시장 전체로 놓고 보면 대형사로의 쏠림이라는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겠지만 고객층을 세분화해 공략한다면 틈새시장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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