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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대체 친환경 식품 포장 소재, 유럽서 파트너십 러브콜”

■이성민 에버켐텍 대표 인터뷰

유청 등 폐기물 단백질 활용해

재활용률 높고 식품 산패 막아

디스플레이 소재로 中협력 논의

전년 대비 2배 이상 매출 성장할듯

일본산 대체 국산 소재 많아지길

이성민 에버켐텍 대표




“저희가 개발한 친환경 소재는 석유화학 기반의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식품 포장 소재 사업으로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성민(사진) 에버켐텍 대표는 3일 경기 동탄신도시에 위치한 연구개발(R&D) 센터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생분해가 가능한 포장용 소재는 플라스틱 사용량 감소에 기여할 수 있어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기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에버켐텍이 개발한 식품 포장 소재 ‘넥스리어(Nexrier)’는 치즈를 만들고 남은 유청과 같은 폐기물 단백질을 활용한 것으로 자연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제품이다. 우수한 산소 차단성으로 식품의 산패·부패를 막을 수 있으며 재활용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식품은 물론 생활용품 포장재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포장용 산소 차단 소재는 원래 일본이 거의 독점하는 분야였는데 넥스리어가 일본 제품(EVOH)에 비해 훨씬 친환경적”이라며 “국내 식품 대기업은 물론 플라스틱 대체 소재에 관심이 많은 유럽의 포장재 제조 전문 기업들과도 협업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초 가시적인 사업 논의 결과가 확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8년 설립된 에버켐텍은 창업 초기에는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기술력을 쌓았다. 이 회사의 코팅 소재는 디스플레이 공정에서 정전기나 이물 등으로부터 전자재료를 보호하는 제품으로 전 세계 대전방지(정전기 방지) 소재 시장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 최초로 나노 단위의 전도성 고분자 입자가 물 속에서 골고루 퍼져 물질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초정밀 수계 분산기술을 적용했다”면서 “최근 다수의 중국 전자 기업으로부터 전략적 제휴를 맺자는 요청을 받고 있어 중국 진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장 소재 및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을 발판으로 올해 매출이 급성장할 것이란 게 이 대표의 전망이다. 그는 “에버켐텍은 창업 이후 2022년까지 단 한번도 영업손실을 기록한 적이 없는 견실한 기업”이라며 “지난해 매출로는 약 200억 원, 올해 매출로는 2배 이상 성장한 500억 원 수준의 실적 달성이 목표”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결실은 오랜 기간 집중한 연구·개발(R&D) 성과라고 자평했다. 이 대표는 연세대 화학과를 졸업한 후 수원대 신소재 공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소재 업계에서 몸담아온 전문가다. 회사 임직원 60명 중 연구 인력이 53%를 차지하며 매출액의 10% 이상이 R&D에 투입되고 있다.

신(新) 성장동력인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오고 있다. 에버켐텍은 60억 원 규모의 정부지원을 받아 국내 2차전지 전문기업, 독일 프라운호퍼 IVV 연구소와 전기차 배터리에 스테인리스 파우치 소재를 적용하는 방안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다. 기존 파우치에는 알루미늄이 적용돼 화재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에버켐텍은 이 밖에 배터리 내에서 리튬 이온이 양극과 음극을 잘 오가도록 돕는 물질인 도전재도 개발 중이다.

이 대표는 소재 국산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소재 국산화가 많이 이뤄지긴 했지만 여전히 대기업은 일본 소재를 쓰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에버켐텍과 같은 차세대 소재 기업이 계속 나오는 등 국내 소재 생태계가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에버켐텍은 ‘대한민국의 꺼지지 않는 등대 같은 기업’이 되고자 한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최고의 기술을 개발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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