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039490)이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비메모리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올 1분기에도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면서 반등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4조 9000억 원, 영업이익 7조 7000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상승이 전사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함에도 불구하고 비메모리와 삼성디스플레이(SDC) 부문의 실적이 부진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반도체(DS) 3조 6000억 원, 디바이스경험(DX) 2조 7000억 원, SDC 1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고객사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인해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겠지만 HBM 판매 비중 확대에 따라 상승할 것”이라며 “SDC는 경쟁 강도 심화 및 고정비 증가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역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 7조 5000억 원으로 4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D램과 파운드리가 전사 실적의 반등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HBM 부문이 본 궤도에 진입하고, 파운드리는 엑시노스 및 이미지센서(CIS) 가동률 상승에 따라 영업적자가 축소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HBM 확대, DDR4 축소 등 D램 부문 체질 개선과 파운드리 2nm 신규 고객 확보에 투자 포인트를 맞추고 비중을 확대해 나아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HBM4를 포함한 중장기적인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등 중장기 성장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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