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주 만에 장중 25000선을 회복했다. 간밤 엔비디아가 급등한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선박 건조 협력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반도체와 조선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3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03포인트(1.05%) 상승한 2514.67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24.85포인트(1.00%) 오른 2513.49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2520선을 돌파하는 등 1% 전후로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개인이 1629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30억 원, 150억 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6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해 마이크론, ASML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상승 마감하자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기업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0.72% 오른 5만 63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0.10% 내린 19만 9600원이다. SK하이닉스는 개장과 동시에 20만 6500원(3.35%)까지 상승해 지난해 11월 8일 이후 처음으로 ‘20만닉스’로 복귀했다. 다만 오름폭을 줄이며 하락 전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해군 함정 건조 문제를 두고 동맹국과 협력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자 국내 조선 업종이 일제히 불기둥을 세우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오션(042660)은 전날 대비 9.32% 오른 4만 1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8.38%), 삼성중공업(010140)(2.98%), HD한국조선해양(009540)(2.44%) 등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0포인트(0.26%) 오른 719.86을 가리키고 있다. 개인이 615억 원 순매수 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391억 원, 119억 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086520)(-0.47%)를 제외하고 알테오젠(196170)(2.54%), 에코프로비엠(247540)(0.34%), HLB(028300)(0.26%), 리가켐바이오(141080)(0.92%) 등이 상승 중이다. 삼성전자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인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도 4%대 강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12월 내내 밸류에이션 조정을 통해 정치 리스크를 선반영했다”며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이전보다 덜 비관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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