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페타시스(007660)가 대규모 유상증자와 제이오 인수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회사 측은 대신 올 상반기 중 주가 부양과 주주 환원을 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를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 경영진은 이날 진행한 소액주주연대와의 면담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회사 측은 “제이오 인수는 계약 때문에 철회하고 싶다고 함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지배구조 개선을 비롯한 주주·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올 상반기까지 마련해서 발표하겠다”는 취지를 소액주주 측에 전달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제이오 인수 강행 방침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지만 끝내 입장은 좁혀지지 않았다.
경영진은 이와 함께 올 3월 진행될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연대의 요구 사항이었던 집중투표제 도입을 안건에 올리는 데 동의했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뽑을 때 후보별로 1주당 1표씩 던지는 게 아니라 1주당 뽑을 이사 수만큼의 투표권을 주는 제도로, 대표적인 소액주주 보호 수단으로 꼽힌다.
이밖에 회사 측은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유상증자 정정신고서를 재차 반려하며 지적했던 소액주주들과의 소통 문제도 성실하게 해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당시 금감원은 2차 정정신고서에는 주주들에 대해 어떤 설득의 과정과 노력이 있었는지 등도 함께 기재하도록 요구했다.
이수페타시스 소액주주 대표는 “제이오 인수 직전 기관 투자가들을 대상으로만 한정적으로 진행했던 IR(기업설명회)도 앞으로는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는 회사 측의 약속도 확인했다”면서 “혹시 모를 선행매매 의혹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스마트폰은 따로 치워둔 채 면담에 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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