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페타시스(007660)가 유상증자를 통해 제이오를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히면서 7일 하루에만 주가가 8%대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이수페타시스는 전장 대비 8.52% 내린 2만 6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수페타시스 경영진이 소액주주연대와의 면담에서 5500억 원 규모의 유증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진 여파였다. 회사 측은 “제이오 인수는 계약 때문에 철회하고 싶다고 함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액주주연대는 제이오 인수에 강하게 반발했지만 양측의 입장은 끝내 좁혀지지 않았다.
회사 측은 대신 올 상반기 중 주주 환원을 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올 3월 진행될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 측의 요구 사항이었던 집중투표제 도입을 안건에 올리는 데도 동의했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뽑을 때 후보별로 1주당 1표씩 던지는 게 아니라 1주당 뽑을 이사 수만큼의 투표권을 주는 제도로, 대표적인 소액주주 보호 수단으로 꼽힌다.
경영진은 이외에도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2월 23일 유상증자 정정신고서를 재차 반려하며 지적했던 소액주주와의 소통 문제도 성실하게 해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당시 금감원은 2차 정정신고서에는 주주들에 대해 어떤 설득의 과정과 노력이 있었는지 등도 함께 기재하도록 요구했다. 금감원의 제재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이수페타시스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24일 5.12% 급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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