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011790)가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5’에서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반도체 산업의 ‘게임체인저’로 평가 받는 글라스 기판을 선보인다.
SKC는 7일(현지 시간)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서 글라스 기판 실물을 전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SKC의 글라스 기판은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서버의 속도를 끌어올릴 솔루션으로 소개된다. SKC는 AI 데이터센터에 글라스 기판이 적용된 모습을 구현해 관람객들에게 소개한다.
SKC의 글라스 기판 사업 투자사인 앱솔릭스는 ‘AI 반도체를 위한 최첨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다. 앱솔릭스는 발표에서 글라스 기판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기술 발전을 통해 진화하는 AI 솔루션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글라스 기판은 AI 시대 ‘꿈의 기판’으로 불리는 차세대 소재다. 반도체는 여러 개의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함께 기판에 쌓여 하나의 부품으로 패키징되는데 현재 사용되는 플라스틱 소재는 표면이 고르지 못해 실리콘을 중간 기판으로 끼워 넣어 기판이 두꺼워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유리는 표면이 매끄러워 패키지 두께를 절반 이상으로 줄일 수 있는데다 전력 효율과 데이터 처리 속도가 우월하다. 기판 표면에 넣어야 했던 MLCC 등 다양한 소자를 내부에 넣어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SKC는 블루오션인 글라스 기판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미국 조지아주에 양산 공장을 준공하고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술 혁신성을 인정받아 미국 정부로부터 생산 보조금 7500만 달러와 연구개발(R&D) 보조금 1억 달러를 각각 확보했다.
SKC 관계자는 “세계 최초 반도체 글라스 기판 상업화 기업으로서 이번 CES에서 기술 우수성을 전 세계에 또 한 번 알릴 수 있게 됐다”며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반도체 경쟁에서 글라스 기판을 통해 기술 우위를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SK는 AI 데이터센터를 핵심 주제로 CES 2025에 전시관을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그룹이 가진 AI 역량을 선보인다. SK이노베이션(096770)의 윤활유 전문 자회사인 SK엔무브는 자체 제작한 액침냉각유가 실제 적용된 모습을 공개한다. 서버를 직접 냉각유에 넣어 열을 식히거나 윤활유를 분사하는 등의 모습이 소개됐다.
이 밖에도 전력 소모가 많은 데이터센터의 전력을 내외부 발전원에 분산하는 시스템인 ‘AI 파워 오퍼레이터’가 관람객을 맞는다. 이종민 SK텔레콤(017670) 미래R&D 랩장(부사장)은 “SK그룹은 통신망에서부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대형 인프라를 운영한 노하우가 있고 에너지 계열사도 있어 AI 분야에 강점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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