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임직원들이 올해도 삼성생명 사람들보다 많은 성과급을 받는다. 과거 두 회사의 성과급 지급률은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최근 5년간은 손해보험 사업이 성장하면서 삼성화재가 삼성생명보다 성과급을 더 많이 받는 해가 많았다.
7일 삼성화재는 올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연봉의 46~50%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사내 공지했다. 삼성생명 역시 이날 OPI 지급률이 34~38% 수준에서 결정된다고 임직원들에게 알렸다. 두 회사는 현재 최종 지급률을 결정하기 위한 결산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달 말 성과급을 일괄 지급한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모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목표 대비 측면에서 삼성화재가 앞서 더 많은 성과급을 받게 됐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연초에 세운 목표를 초과한 이익 중 20% 한도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를 성과급으로 정해 지급한다. 올해 삼성화재는 지난해에 이어 최대치인 50% 성과급을 연달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회사가 기록적인 성과를 냄에 따라 50% 성과급을 2년 연속 받을 수 있다는 기대에 차 있는 게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회사 임직원의 2023년 평균 연봉은 성과급 포함 1억 4394만 원이다. 보통 월급쟁이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수천만 원의 거금이 일시에 통장에 들어오게 되는 셈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3분기 1조 866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7%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삼성생명도 같은 기간 전년 대비 40.9% 증가한 2조 421억 원 순이익을 거뒀다. 목표 대비 초과 성과가 성과급 지급률을 갈랐다. 다만 삼성생명의 이번 OPI 지급률도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직원들의 만족도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보험사들은 2023년 새 회계제도인 IFRS17 도입 이후 매년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있어 이후에도 각 회사에서 역대급 성과급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3분기 생명보험사 22개, 손해보험사 31개의 당기순이익은 총 13조 398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조 5624억 원(13.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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