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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31만 원까지 오른다는데… 삼성전자는?

■반도체 투톱 엇갈린 전망

AI 수요 예상보다 커 호실적 기대

BNK證, 하이닉스 25만원서 상향

삼성전자 8일 4분기 잠정실적 발표

영업이익 감소 전망에 눈높이 낮춰

지난해 11월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SUMMIT 2024에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 ‘HBM3E’가 전시돼 있다. 뉴스1




BNK투자증권이 SK하이닉스(000660)의 목표 주가를 기존보다 6만 원 높은 31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11월부터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낮춰왔는데 새해 들어 목표가를 높인 것이다. 올해도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지속되고 있어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밸류체인(가치 사슬)에 합류한 SK하이닉스의 수혜가 당초 예상보다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엔비디아에 대한 HBM3E 납품이 하염없이 밀리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에 대해서는 목표가 하향이 잇따르고 있다.

7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기존 25만 원에서 31만 원으로 높인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는 지난해 11월 한국투자증권(25만 원→27만 원)의 상향을 끝으로 iM증권(20만 3000원→18만 원), 키움증권(22만 원→21만 원), 신영증권(24만 원→22만 원), 한화투자증권(26만 원→25만 원), 유진투자증권(24만 원→22만 원), 다올투자증권(31만 원→29만 원) 등이 목표가를 잇따라 낮춰왔다. HBM에서 호실적을 내고 있기는 하지만 레거시 D램에서 중국과의 경쟁 심화,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HBM 납품 합류가 예상되면서 실적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AI에 대한 수요가 당초 예측보다 높고 HBM에서 경쟁사의 추격도 템포가 느리다고 BNK투자증권은 봤다. 이민희 연구원은 “전 세계 400개 이상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이 개발되고 있고 AI 서버 인프라 투자는 생각보다 (수요가) 더 강해 올해도 HBM 사업에서 고수익이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는 지난해 HBM으로 약 7조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데 올해는 약 15조 원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2.40% 하락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소비자용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마이크론의 GDDR7 메모리가 탑재된다고 밝힌 데다 SK하이닉스와 관련한 특별한 언급이 없었던 탓이다. 삼성전자도 이날 0.89%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증권사의 목표 주가 내려치기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발표(8일)를 하루 앞둔 이날에도 신한투자증권은 9만 원에서 7만 7000원으로, 교보증권은 9만 원에서 7만 5000원으로 낮췄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레거시 메모리 공급과잉, 업황 둔화,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 엔비디아로의 HBM3E 공급 시점 지연 등 기대보다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며 “4분기 영업이익도 7조 5000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 8조 5000억 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은 33조 7000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부진한 IT 전방 수요와 대중국 반도체 규제 등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전망된다”고 짚었다.

모건스탠리도 이날 한국 반도체 기업의 실적에 대해 보수적으로 예측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냈다. 근거로는 중국의 거센 추격과 HBM 경쟁 과열을 댔다. 이 때문인지 전날까지 이틀 연속 메모리 업체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는 169억 원, 삼성전자는 489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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