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설을 앞두고 사과·배·소고기 등 10대 성수품 물량을 평시의 1.6배 늘린 16만 8000t 공급한다고 밝혔다. 할인 지원 사업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600억 원을 투입해 소비자는 대형·중소형 마트나 전통시장에서 30~4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설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농축산물 설 성수품 10대 품목은 배추·무·사과·배·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계란·밤·대추 등이다.
농식품부는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이달 27일까지 10대 품목 16만 8000t을 공급하기로 했다. 농협 물량을 제외한 정부 공급 물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품목별로 보면 배추와 무는 각각 4500t, 무는 5500t 공급한다. 사과와 배는 각각 3만t, 1만t이 시장에 풀린다. 공급이 부족한 배의 경우 3개씩 묶음으로 팔던 제수용 배를 낱개 판매하도록 하고, 수입과일의 할당관세 적용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축산물은 공급 물량 확보를 위해 설 대책 기간 주말에도 도축장을 운영하고, 양계농협 등 생산자단체가 보유한 물량을 활용해 공급량을 늘리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 확산에 대비해 계란과 닭고기 추가 공급 방안도 마련한다. 설 전 3주간 소고기 2만 8000t, 돼지고기 7만 1818t, 닭고기 1만 5800t, 계란 1980t이 각각 공급된다.
농축산물 할인지원 사업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600억 원을 투입한다. 이 중 380억 원(63%)은 전통시장과 중소형 유통업체에 지원된다. 소비자는 대형·중소형 마트 등에서 설 성수품과 나물류 등 28개 품목에 대해 최대 4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도는 매주 인당 2만∼3만원으로 제한된다. 공급이 부족한 배는 할인 품목에서 제외된다. 전통시장 모바일 상품권은 200억 원 규모로 발행해 소비자에게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전통시장 160곳에서는 모바일 상품권 할인과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를 진행한다.
농협을 통한 ‘실속 선물세트’ 공급도 확대한다. 물량이 충분한 한우는 10만 원 이하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12.5% 늘려 129t 공급하고 사과와 만감류, 포도 등으로 구성된 과일 선물세트를 10만개 공급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직접 설 성수품 수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수급 여건이 변화하면 즉각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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