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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앞유리에 날씨·도로 정보…현대모비스, 혁신기술 첫선 [CES 2025]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기술

기아 EV9 차량에 적용시켜

이미지 넘어 동영상도 구현

이르면 2027년 상용화 목표

현대모비스가 7일(현지 시간)부터 열린 ‘CES 2025’에서 차량 앞 유리창(윈드쉴드)을 활용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을 실차에 적용해 글로벌 시장에 처음 공개했다. 사진 제공=현대모비스




운전자는 차량 전면 유리창을 통해 도착지까지 도로 상황과 날씨 정보를 확인한다. 기존에 계기판에서 제공했던 차량 속도 등 주행 정보도 마찬가지다. 계기판과 같은 디스플레이 장치들을 유리창이 대체하며 색다른 사용자 경험을 선사한다.

현대모비스가 7일(현지 시간)부터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제시한 미래 모빌리티의 한 장면이다. 차량 앞 유리창(윈드쉴드)을 활용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을 기아의 전기차 EV9에 탑재해 글로벌 시장에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은 차량 유리창 자체가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디스플레이로 변신하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기존 운전석에 장착하던 계기판이나 조수석 화면 등 디스플레이 장치가 사라지면서다. 계기판을 대신한 차량 앞 유리창 하단에는 속도와 사용 중인 운전자보조기능 등 주행 정보와 내비게이션, 음악 플레이리스트 등 각종 정보들이 선명하게 구현된다.

차량 외부에서 보면 투명한 유리창이지만 내부에서는 온갖 정보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디스플레이 기능을 하는 것이다. 높은 밝기와 색재현율을 통해 밝은 외부 환경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단순 이미지뿐만 아니라 동영상도 함께 구현할 수 있다.



‘CES 2025’ 현대모비스 전시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실차에 장착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모비스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은 ‘HOE’라는 광학 소자를 활용한 특수 필름을 통해 가능했다. 일반적인 스크린과 달리 빛의 회절(휘어져 도달하는 빛의 파동 현상) 원리를 이용하는 이 필름은 프로젝터에서 투사된 이미지나 영상을 차량 운전석과 조수석에 탑승한 사람의 눈 위치로 효율적으로 전달한다. 사용자 필요에 따라 차량 유리창 전체를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은 현대모비스의 기술이 유일하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혁신 기술을 세계적인 광학 기업인 독일 ZEISS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선행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개발 과정을 거쳐 빠르면 2027년부터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과 카를 람프레히트 ZEISS 사장은 현대모비스 전시부스에서 만나 긴밀한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차량 내 운전자와 승객 감지 모니터링 시스템이나 차량용 증강현실(AR) 디스플레이로 사업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시장 선도 기술 경쟁력과 고부가가치 핵심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신기술을 선제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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