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5’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회동했다. 지난해 4월 엔비디아 본사에서 만난 후 9개월 만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삼각편대에서 두 축을 담당하고 있는 최 회장과 황 CEO는 SK하이닉스(000660)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수요와 요구를 뛰어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8일(현지 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 중인 ‘CES 2025’ SK 전시관에서 국내 취재진과 간담회를 열고 “오늘 황 CEO를 만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과 황 CEO는 라스베이거스의 퐁텐블로호텔에서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
최 회장은 “그동안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요구가 고도화되는 속도보다 조금 뒤처져 있어 상대편(엔비디아)의 요구는 더 빨리 (HBM을) 개발해달라는 것이었는데, 최근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이러한 요구를 넘고 있다”며 “‘헤드투헤드’ 전략으로 서로 개발 속도를 더 빨리 하고 있다는 것이 HBM과 관련해 나온 얘기”라고 말했다. 최 회장이 SK하이닉스의 HBM 개발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황 CEO는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한 것이다.
최 회장과 황 CEO는 이번 CES에서 최대 화두로 떠오른 피지컬 AI와 관련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이번 CES는 속칭 피지컬 AI라고 하는 로봇이나 우리 주변에 AI가 탑재되는 것이 일상화하고 상식화됐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라면서 “황 CEO와 피지컬 AI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고, 구체적인 것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같이 시도해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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