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9일 잠정 실적을 통해 2024년 4분기 매출 6조 4512억 원, 영업손실 225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4분기 예상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세액공제액 3773억 원을 제외하면 영업손실 규모는 6028억 원으로 더 늘어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25조 6196억 원, 영업이익 5754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24.1%, 영업이익은 73.4% 감소했다.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수요 부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에는 고객사인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연말 재고 조정에 나서며 배터리 공급 물량도 줄었다. 배터리 판가에 반영되는 리튬과 니켈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하락한 점도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동시에 고정비 부담은 증가하며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부터 전사 차원의 위기 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위기 극복을 모색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각국 친환경 및 에너지 정책 변화 등으로 인한 단기적 위기 상황을 빠르게 극복하고 2026년 이후로 예상되는 회복기에 누구보다 빨리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비용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와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각 사업 부문의 추가 수주를 통한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 46시리즈와 LFP(리튬·인산·철), 각형 등 새 폼팩터 채용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생산공장 호환성 강화 및 매각으로 자산을 효율화할 예정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현재의 위기는 일시적이며 더 큰 도약과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 극복을 위해 △연구개발(R&D) 경쟁력 제고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제품·품질 경쟁 우위 확보 △구조적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 △미래 기술·사업 모델 혁신 등 4가지 핵심 과제를 이행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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