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지역에서만 수확되고 있는 아열대 작목 녹차용 차나무와 올리브가 기후 변화로 인해 2090년대에는 강원도에서도 재배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8일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녹차용 차나무와 올리브 미래 재배지 변동 예측 결과'에 따르면, 현재 제주, 하동, 보성 등 남부지역에서만 수확되던 차나무와 올리브의 재배적지가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녹차용 차나무는 최근 녹차 라테 등 디저트 수요가 늘면서 관심을 받고 있고, 올리브는 관상용으로 주목받는 품목이다.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해 분석한 결과 녹차용 차나무는 2090년대에 강원도 일부 산간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재배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브 재배 적지는 현재 제주, 거제, 남해지역에 불과하지만, 향후 서서히 북상해 2090년대에는 서산, 상주, 강릉 등 중부지역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농진청은 2027년까지 21개 작목의 재배 적지 연구를 추가 진행할 예정이다. 전지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장은 "아열대 작물의 재배지 변동 예측 지도를 지속해서 확대 제작해 농업 분야의 기후변화 적응 대책 수립 등에 선제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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