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로터리] 수소, 안전성 시비에서 벗어나려면

■ 김재홍 한국수소연합 회장





지금은 도시가스 없는 도시 생활을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88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도시가스가 급속히 보급되던 초창기에는 사정이 달랐다. 크고 작은 폭발과 화재 사고가 자주 발생해 불안감이 컸다. 지속적인 사고 예방과 취급 전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져 이제는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수소는 언제쯤 도시가스처럼 일상 속으로 깊게 스며들 수 있을까. 무엇보다 안전에 대한 우려가 불식돼야 한다. 지난해 말 두 차례 사고가 발생한 점은 그런 면에서 안타깝다. 충주의 수소충전소에서는 수소버스가 폭발해 3명이 다쳤다. 이어 며칠 뒤 부산의 수소충전소에서는 배관실에서 누출된 수소에 화재가 발생해 재산 피해를 입었다. 8명의 사상자를 냈던 2019년 강릉 수소탱크 폭발 사고의 기억이 아직 선명한데 잇따른 사고로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이번 사고들에 대해서는 철저한 원인 분석과 함께 재발 방지책을 강구해야 한다. 무엇보다 빈틈없는 안전 의식이 요구된다. 생산 설비를 비롯해 충전소·연료전지 등 분야마다 안전관리 규정과 매뉴얼이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고는 이것들을 제대로 지키지 않을 때 발생한다. 가스 누출 사고는 항상 작은 방심의 틈을 타고 발생해 큰 폭발과 화재로 이어진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제도의 수립과 지속적인 보완도 중요하다. 정부는 2023년 5월 ‘수소 안전관리 로드맵 2.0’을 수립, 수소생태계의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수소차와 수소충전소가 늘어나면 화재와 폭발 위험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빈틈이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촘촘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기술 개발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다. 수소는 생산·운송·저장·활용 등 전 주기에서 누출의 위험성이 상존한다. 따라서 누출이 돼도 폭발과 화재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

지난번 사고로 자칫 수소산업이 위축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수소는 관리만 잘하면 안전하고 편리한 미래 에너지원이다. 수소라고 하면 수소 폭탄을 떠올리며 위험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오해다. 폭탄으로 사용되는 수소는 인위적으로 만든 중수소와 삼중수소에 섭씨 1억 도 이상의 온도를 가해 폭발시키는 것으로 자연 상태의 수소와는 성질이 다르다. 그리고 수소는 공기보다 훨씬 가벼워 누출이 되면 곧바로 날아가 버려 자연 상태에서는 화재가 발생하기 어렵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수소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안전 의식도 한층 단단해지길 기대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