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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 40년…베트남서 다시 원유 발견 [헤비톡]

남동부 쿨롱분지 15-2/17 광구

112m 유층 발견…개발사업 탄력

年 1조대 자원개발 투자 빛 발해

최종현(왼쪽 첫번째) SK 선대회장이 1981년 내한한 야마니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034730)그룹의 에너지자원 개발 사업 역사는 40년에 이른다.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의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유전이 없는 우리나라도 산유국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말이다.

최 선대회장은 독자적인 원유 생산 및 비축 능력이 진정한 자원안보를 위한 길이라고 믿었다. 이에 1983년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에 투자하면서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해외 자원 개발에 나섰다. SK는 1984년 북예멘 마리브 광구에서 최초로 석유를 발견한 후 개발에 속도를 내 1987년 마침내 하루 15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1994년 이집트 북(北)자파라나 광구, 2003년 페루 8광구, 1999년 베트남 15-1광구에서 연이어 원유 생산에 성공하며 무자원 산유국의 꿈을 현실화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받아 자원 개발 투자를 늘렸다. 연간 1조 원 안팎의 자금을 투자하며 2007년 베트남, 2008년 콜롬비아 등 6개 광구 사업을 이끌었다. 남미 아마존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오지를 찾아다니기도 했다. SK는 2010년 페루 액화천연가스(LNG) 공장을 준공하면서 유전 개발에서 가스 생산·수송·수출을 망라하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2023년 원유 생산에 돌입한 중국 17/03 광구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독자 기술을 통해 원유 탐사부터 개발·생산·선적까지 이뤄내는 성과를 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현재 세계 8개국 11개 광구, 3개 LNG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일평균 5만 7000배럴의 원유 및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SK어스온은 베트남에서 4개 광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자원 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은 베트남 남동부 해상 광구에서 재차 원유를 발견했다. 베트남 15-2/17 광구로 운영권자인 미국 머피사는 베트남 남동부 해상 쿨롱 분지에 위치한 해당 광구 탐사정 시추에서 원유 부존을 최종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머피사는 “지난해 4분기 광구 탐사 시추에 나섰고 ‘황금바다사자’로 명명된 광구 구조에서 약 112m 두께의 유층을 발견했다”고 했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남동쪽으로 63㎞ 떨어진 이 광구는 SK어스온이 2019년에 참여한 탐사 광구다. SK어스온이 25%, 머피사와 베트남 국영 석유 회사인 PVEP가 각각 40%, 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원유 누적 생산량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5-1 생산 광구와 15-1/05 개발 광구에 인접해 있어 자원 개발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돼왔다. 원유 발견 시 인근 광구와의 연계 개발을 통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SK어스온은 2023년 11월 베트남 첫 운영권 탐사 광구인 16-2 광구에서 원유 발견에 성공한 지 1년 만에 연이어 탐사에 성공했다. SK어스온은 베트남에서 15-1, 15-1/05, 15-2/17, 16-2 광구 등 4개 광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SK어스온 관계자는 “이번 탐사 성공뿐 아니라 15-1/05 광구 개발이 본격화하는 등 베트남 프로젝트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동남아시아 자원 개발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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