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K2전차 2차계약 결국 해 넘겨…애타는 현대로템

현지생산·기술이전 등 이견

협상단 두달만에 '빈손 귀국'

국내서 새해 보낸 뒤 재파견

폴란드 그디니아 항구에 도착한 K2 전차 하역 모습. 사진제공=현대로템




지난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로템(064350)의 폴란드향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이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현대로템은 올해 1분기 내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으로 폴란드 측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12·3 계엄 사태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모두 탄핵소추되면서 정상외교가 중단된 영향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2 2차 실행 계약을 위한 현대로템 협상팀은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간 폴란드에 파견돼 협상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왔다. 협상팀은 새해만 한국에서 보낸 뒤 최근 다시 폴란드 출국길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양국 간 협상은 K2를 생산하는 현대로템과 폴란드 국영 방산 그룹 PGZ가 주축이 돼 진행되고 있다. 양국은 2022년 7월 K2 1000대를 수출하는 기본 계약을 맺고 같은 해 8월 그중 180대를 우선 공급하는 1차 실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2차 수출도 180대 안팎의 물량이 계약될 것으로 보이는데 일부 수출분에 대해 폴란드 현지 생산이 시작되는 만큼 계약 규모는 1차 35억 달러(약 5조1000억 원)보다 조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의 협상은 현지 생산 규모와 기술이전 범위에 대한 각론이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폴란드는 전차를 한 번도 생산해본 적 없기 때문에 기초부터 쌓아야 한다”며 “생산 업체 선정과 시설 및 설비 구축, 생산 시점 결정, 부품 조달까지 세부적으로 논의할 사항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폴란드 측은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계약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부 차관은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에서 “(K2 계약 체결을) 서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폴란드 군대와 납세자를 위해 가능한 최상의 계약을 맺고 싶다”고 했다. 폴란드 측은 K2 현지 생산분을 늘리고 기술이전을 더 받는 등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함께 협상에 나섰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지난해 12월 K9 자주포 152문과 다연장 로켓포 ‘천무’ 72대에 대한 2차 계약을 마무리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K2 2차 수출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최근 폴란드로 날아가 베이다 차관을 만났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폴란드 현지생산 등 계약 조건이 1차보다 많아 협상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국내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양국 방산 협력의 지속적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