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여파로 국내 1위 할인점 이마트(139480)의 월간 매출이 전년 대비 9% 가까이 하락하는 등 오프라인 유통사의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작년 12월 총매출액이 1조 4322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중 작년 7월 이마트와 합병된 슈퍼마켓(에브리데이) 매출액 1196억 원을 제외한 할인점(이마트), 트레이더스, 전문점(노브랜드) 매출액은 1조 3126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4393억 원) 대비 8.8%(1267억 원) 감소했다.
특히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할인점 이마트의 실적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 할인점 매출액은 작년 12월 925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조 513억 원) 대비 12.0%(1263억 원) 급감했다. 노브랜드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으며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만 0.5% 소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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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매출액 급감은 작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계엄 선포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에 작년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며 88.4를 기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말 세일 행사를 줄이고 이를 올해 연초로 스케줄을 옮긴 것도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이달 초부터 새로 론칭한 할인 행사 ‘고래잇 페스타’를 진행 중이다.
이마트와 함께 월 매출액을 공시하는 신세계(004170)백화점도 계엄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작년 12월 총 매출액은 71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지만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부진한 실적이다. 특히 서울 점포를 포함하는 ㈜신세계의 경우 작년 12월 총 매출액이 5189억 원으로 전년 동기(5202억 원) 보다 0.3% 줄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 심리 악화가 오프라인 유통사 매출에 악재가 된 것이 숫자로 나타났다”며 “연말은 밀어내기로 저가 판매도 많아 영업이익도 안 좋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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