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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免, 업계 첫 다이궁과 거래 전면중단

매출 30% 송객수수료로 빠져

적자 고착화에 체질개선 결단

서울 중구에 있는 롯데면세점 간판. 사진=연합뉴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매출 50%를 차지하던 중국인 보따리상(代工·다이궁)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다이궁으로부터 나오는 매출의 30% 이상이 일종의 리베이트인 송객수수료로 빠져나가면서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관련 기사 2면

12일 면세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말 중국을 비롯한 주요 상업성 대량 구매 거래처에 이달부터 면세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매출이나 업계 1위 자리를 포기하더라도 수익성을 되살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대신 롯데면세점 자체나 개별 여행사를 통한 마케팅과 프로모션에 투입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는 신년사에서 “과거 면세점이 볼륨 중심의 성장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 활동을 추진할 시점”이라며 “거시적 관점에서 사업성을 재검토하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롯데를 비롯한 국내 면세점들은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로 중국 단체관광객 입국이 금지되고 코로나19로 해외 관광객이 끊기자 다이궁을 통한 매출 의존도를 높이며 이들에게 상품 가격의 40~50%를 송객수수료 명목으로 지급해왔다. 이후 수수료율은 30%대 중반까지 줄었지만 수익의 마지노선인 20%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팔수록 손실이 나는 구조가 고착화됐다.

이 때문에 롯데면세점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2023년 송객수수료율 인하로 소폭 흑자로 돌아섰으나 지난해 1000억 원대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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