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고려아연 임시주총을 앞두고 ISS와 서스틴베스트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고려아연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들에 모두 ‘반대(AGAINST)’ 의견을 권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3일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고려아연의 거버넌스는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과 독립성 측면에서 개선될 필요가 있다”며 고려아연 측 이사 후보들에 대해 모두 반대했다. 반면 MBK·영풍 측 후보 7명에게는 찬성을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자사 가이드라인에 이사 수의 지나친 축소나 확대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고려아연 이사수를 19인으로 제한하는 것을 전제로, 현 이사회 12명을 제외한 나머지 신규 7인 자리에 모두 MBK·영풍 측 후보가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MBK 측은 분석했다.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도 지난 9일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7명에 대해 전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이사회 개혁을 위해 MBK·영풍 측 후보가 신규 선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안건인 집중투표제 도입 관련해서는 국내와 글로벌 자문사 간 견해가 갈리고 있다. 서스틴베스트는 소수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면서 찬성했다. 반면 ISS는 “이번 집중투표제의 경우 MBK·영풍 측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개혁들을 희석시키는 의도치 않은 결과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반대했다.
이 밖에 서스틴베스트는 △이사 수 상한 설정 △액면분할 △소수주주 보호 명문화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 등 고려아연 측이 상정한 대부분의 안건에 모두 찬성 입장을 밝혔다.
MBK 관계자는 “국내 의결권 자문사도 고려아연 측 후보들 모두에 대해 반대함으로써 최윤범 회장 위주의 독단적인 이사회 운영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인정했다”며 “이사회 개편 후 기존 전문 경영진과 함께 세밀한 경영전략 아래 고려아연의 지속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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