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영하 10도를 웃도는 추운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편의점의 붕어빵·군고구마 등 겨울철 간식 매출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길거리 노점상이 줄어든 빈자리를 편의점이 채우며 즉석어묵·호빵 등을 팔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편의점에서 즉석어묵, 군고구마, 붕어빵 등 동절기 인기 즉석식품을 취급하는 지점 수가 늘어나고 있다. GS25의 경우 붕어빵 판매 매장 수가 2023년 4000곳에서 지난해 5000곳으로 1년만에 약 25% 증가했다.
편의점 CU는 군고구마를 판매하는 매장이 2022년 약 5000개에서 지난해 7000여개로 대폭 늘었다. 즉석어묵의 경우 취급 점포가 2022년 260여점에서 지난해 2000여점으로 2년만에 약 7배 이상 확대됐다. 이 외에도 현재 전국 8000개 CU 매장에서 붕어빵을 판매하고 있고 1만 5000여개 지점에서는 호빵을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현재 4000개 지점에서 붕어빵 등 즉석식품을 판매 중이다. 이에 대해 BGF리테일 관계자는 “동절기 대표 간식인 붕어빵, 고구마, 호떡 등이 물가 인상으로 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게 되자 그 수요가 편의점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이 겨울철 간식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면서 매출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동절기(해당연도 10월~이듬해 2월) 즉석식품 매출은 2022년 30%, 2023년 80%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0% 늘었다. CU 역시 매년 큰 폭으로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군고구마는 2022년 40.2% 증가한 데 이어 2023년 22.4%, 지난해 23.9%씩 늘었다. 호빵은 지난 2022년 28.3%에서 2023년 56.7%, 지난해 22.8%씩 매출이 증가했다.
GS25도 2022년 17.5%, 2023년 40.1% 뛴 데 이어 지난해에도 26.6% 더 오르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GS25 관계자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동절기 먹거리 매출이 크게 신장하고 있다”면서 “특히 2023년에 길거리 붕어빵을 그대로 재현해 출시한 즉석 붕어빵이 가장 큰 인기를 끄는 중”이라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는 붕어빵 등 동절기 간식 인기가 치솟음에 따라 취급 상품을 늘리고 이색 간식을 새롭게 판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CU는 지난해 9월부터 ‘쫀득 씨앗 호떡’을 개시해 출시 한 달만에 매출이 12.1% 뛰었다. GS25에서는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슈크림 호빵’, ‘직화 고기 호빵’을 차례로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박대성 세븐일레븐 즉석식품팀장은 “편의점 즉석식품은 현재 국내를 넘어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면서 “별도 조리과정이 필요없는 고퀄리티의 즉석식품 개발을 위해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우수 조리장비나 상품들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