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이 13일 LG화학(051910)에 대해 다가올 작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대규모 영업손실을 낼 것을 우려하며 목표주가를 46만 원에서 37만 원으로 낮췄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LG화학이 지난해 4분기 238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현재 집계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인 605억 원 영업이익 흑자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 연구원은 석유화학, 첨단소재, 배터리 등 전 사업 분야에서 실적이 부진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석유화학부문의 경우 비수기와 중국의 공급과잉 영향으로 13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2차전지 소재를 만드는 첨단소재 부문은 영업이익 규모가 직전분기 대비 57.6% 감소한 637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전지소재의 판가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메탈가 동반 하락으로 부정적인 래깅 효과가 추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터리 부문인 LG에너지솔루션은 가장 큰 규모인 225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주요 고객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재고조정으로 세액공제 혜택(AMPC)가 감소했고 배터리 판가가 하락한 등 영향이다.
다만 그는 LG화학의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져 저평가 상태에 있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석유화학 포트폴리오 고도화, 전지소재·신약 등 유성 사업에 집중 투자해 전사 수익성 개선을 추구하고 있다”며 “올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배로 창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매력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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