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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금융 글로벌진출 新공식은 '지분투자'

[리빌딩 파이낸스 2025]

◆금융사 CEO 44명 설문조사

CEO 70% "지점 설립·전환보다

M&A·합작법인이 성공률 높아"





국내 금융사의 해외시장 진출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 사무소·지점을 설립한 후 법인으로 전환하는 전통적 전략에서 벗어나 현지 금융사를 인수하거나 합작법인을 세우는 방식이 그것이다. 현지 금융사의 금융 사업 라이선스는 물론 영업망·네트워크·인력까지 단번에 확보할 수 있어 성공 확률이 높다는 그간의 ‘학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서울경제신문이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 스트래티지앤(Strategy&)과 국내 금융지주·은행·보험·카드·캐피털·인터넷은행 최고경영자(CEO) 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앞으로 3년간 해외 사업 확대 계획’을 묻자 51.2%가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적극 확대하겠다”고 밝힌 비중도 18.6%로 70%가량이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겠다고 응답했다. 향후 해외 사업의 강화 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기존 시장 내 기존 사업 강화(56.8%) △기존 시장 내 신규 사업 추진(38.6%) △신규 국가·지역 진입(27.3%) 순으로 답해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을 고르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시장 진출 전략에서는 변화가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 공략 시 가장 유효한 전략을 묻는 질문에 현지 법인 인수(42.9%)를 가장 많이 꼽았고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 설립(26.1%)이 뒤를 이었다. 그동안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 ‘공식’이었던 사무소 설립(4.8%)과 법인 설립(4.8%)은 5%를 넘지 못했다. 대형화와 현지화에 한계가 있는 지점·법인 설립 방식이 아니라 현지 회사를 흡수해 영업망과 인력까지 확보하는 전략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의 노부은행 지분 40%를 인수해 국내 보험 업계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 도전하고 있고 카카오뱅크는 ‘동남아 우버’ 그랩과 손잡고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은행 슈퍼뱅크에 전략적 지분 투자(10%)를 단행했다.



해외 사업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해야 하는 역량으로는 현지 디지털 채널 개발(61%)과 현지 플랫폼과의 협력(61%)이 60%를 넘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급격한 디지털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 CEO들은 해외 진출 시 필요한 정부의 지원으로 △현지 규제 대응을 위한 법률·행정(63.6%) △해외 진출 규제 완화 및 절차 간소화(56.8%) △보증·대출·세제 등 금융(27.3%) 등을 꼽았다. 박해식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분 인수 방식은 투자가 부실화했을 때 출구전략을 정교하게 짜야 하기 때문에 한국 금융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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