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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한미일 공조 더 중요"

■한일 외교장관 회담

국교정상화 60년 기념 사업 예정대로

7년 만에 현충원 참배…禹의장도 만나

조태열(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한일외교장관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일본 외교 수장이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한미일 3국 공조가 더 굳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양국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미래 지향적 관점에서 경제와 안보, 과학,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한일 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 강화 방안, 국교 정상화 60주년 사업 준비 상황 등을 논의했다. 지난해 12월 3일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일 외교장관이 두 차례 통화했지만 직접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야 외무상의 취임 이후 첫 방한이기도 하다.

회담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조 장관은 “한미일 협력은 미국 조야의 초당적 지지가 있고 3국 간 확고한 공감대가 있다”며 “트럼프 2기에서 더 많은 진전이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2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 의사를 밝힌 뒤 “어려운 안보 환경에서 3국 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미국 신정부에 확실히 전달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비핵화 방침에 변화가 없고 핵·미사일 완전 폐기를 관철할 것”이라며 한미일 공조를 경제·안보에서 정보 감시와 사이버·우주 분야로 확장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오사카 국제 박람회의 성공적 개최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일본 측 성의 부족으로 한국이 불참한 채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조 장관은 “우려 사항을 분명히 전달했다”며 “열린 자세로 협의해 관계 발전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세계유산 등재 당시 합의 사항을 지키면서 한국과 의사소통을 잘 하겠다”며 “역대 정부의 역사 인식과 담화를 잘 이어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 장관은 중국과 협력의 중요성에도 공감하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이른 시기에 개최하기로 했다. 양국 외교장관의 공동 기자회견은 2011년 10월 이후 14년 만이다.

이와야 외무상은 이날 입국한 뒤 바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일본 외무상의 현충원 참배는 2018년 아소 다로 이후 7년 만이다. 그는 이후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우 의장은 일본에 대해 “경제와 안보, 글로벌 어젠다에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협력 파트너”라며 “한일 관계의 3개의 기둥인 ‘경제협력’ ‘동북아에서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아픈 역사’를 균형 있게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일본과 한국은 가치와 원칙을 공유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국제적 과제에 동반자로 협력할 수 있는 나라”라며 “한국과 일본, 그리고 한미일 3국이 잘 공조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임진혁 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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