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차림 비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서민 가계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모두 지난해 대비 7% 안팎의 가격 상승이 관측됐다.
12일 한국물가정보가 발표한 '2024년 설 차례상 품목별 물가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 30만 2500원, 대형마트 40만 951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7%, 7.2% 증가한 수치다.
특히 과일류와 채소류 가격이 각각 57.9%, 32.0% 급등하며 전체 차례상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이는 2년 연속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업계는 평년보다 이른 설과 한파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저장성이 높은 품목은 미리 구매하고, 채소류는 기후 변화를 고려해 구매 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비용 절감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성수품 공급 확대와 대규모 할인 정책을 시행한다. 16대 성수품 26만 5000톤을 시중에 공급하고, 수입과일 10종에 대한 할당관세를 적용해 가격 안정을 도모한다.
또 900억 원 규모의 정부 할인 지원을 통해 주요 성수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며, 유통업체와 연계한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지원책이다.
아울러 정부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고, 설 연휴 기간(1월 27일~30일) 동안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지자체와 공공기관 주차장도 무료로 개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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