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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늘며 5년새 2배 성장…고급 휘발유 시장을 잡아라 [biz-플러스]

최근 5년간 392만배럴로 증가

국내 주유비중 해외보다 낮지만

수입·고급차량 판매확대 따라

내년에도 10%이상 성장 전망

SK 시장 열고 GS 점유율 높아

HD현대오일뱅크 적극적 공략





정유업계가 고급 휘발유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고급 휘발유 시장이 최근 5년 새 2배 넘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업체로서는 윤활유와 지속가능항공유(SAF)에 이어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자료에 따르면 고급 휘발유 시장 규모는 2020년 173만 배럴에서 지난해 392만 배럴로 약 2.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 휘발유 시장 규모 증가율이 16%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매우 큰 증가 폭이다.

고급 휘발유 하루 사용량은 지난해 처음으로 1만 배럴을 넘어 1만 765배럴을 기록했다. 2020년의 경우 하루 4745배럴 수준이었다. 고급 휘발유를 취급하는 주유소 역시 2020년 전국 1042개소에서 지난해 1669개소로 62.4% 늘었다.

고급 휘발유는 사실 새롭게 등장한 시장은 아니다. SK(034730)에너지가 업계 최초로 고급 휘발유 브랜드를 출시한 게 2005년의 일이다. 하지만 최근 수입·고급차 판매가 증가하고 경유차가 감소하면서 성장 가능성을 재발견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6.7%에서 2024년 18.3%(11월 기준)로 우상향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차량을 고장 없이 운영하기 위해 고급 휘발유를 선택하는 소비층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는 지난해 자동차의 신차 등록 대수 163만 8506대 가운데 경유차가 14만 3134대(8.7%)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2015년 디젤차는 전체 판매 차량의 52.5%에 달했으나 2023년 17.6%까지 떨어졌고 다시 1년 만에 반토막 났다.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국내 고급 휘발유는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열린 상황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고급 휘발유 주유 비중은 3.6%로 일본(13%), 미국(8.4%) 등 해외 시장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다. 고급 휘발유를 아직 경험하지 못한 잠재 소비자들이 많이 있는 셈이다.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인해 전기차 판매도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휘발유를 사용하는 가솔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에서는 고급 휘발유가 일반 휘발유보다 7% 이상 탄소 저감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친환경 연료로서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고급 휘발유는 일반 휘발유보다 엔진의 노킹(이상 폭발) 현상이 적고 연소가 잘 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휘발유의 옥탄가는 91~93 수준인데 고급 휘발유는 94 이상이다. 옥탄가가 높을수록 엔진소음과 기름 찌꺼기가 줄고 연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고급 휘발유 가격은 일반 휘발유보다 약 20% 정도 높게 형성돼 있다.

업체들은 카젠(HD현대(267250)오일뱅크)을 비롯해 킥스 프라임(GS(078930)칼텍스), 솔룩스(SK에너지), 에쓰 가솔린 프리미엄(에쓰오일)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 상황이다. GS칼텍스는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HD현대오일뱅크가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옥탄가 100 이상인 카젠을 국내 최대 규모 모터스포츠 대회인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 6년 연속 독점 공급하고 있다. 2021년에는 국내 최초로 옥탄가 102 이상인 초고급 휘발유 ‘울트라카젠’을 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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