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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계 장학금 불평등" 맥도날드 소송 당했다

트럼프 승리후 '다양성 축소' 발표

일주일 만에 '장학금 소송' 직면해

보수단체 "인종 구분 지급 불평등"

기업 관련 정책 폐지·축소 잇따라

미국 맥도날드/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 후 기업의 다양성 정책에 대한 보수 진영의 압박이 거세다.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40년 가까이 운영해 온 히스패닉 학생 전용 장학금 프로그램도 보수 단체가 제기한 소송에 직면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보수 단체인 ‘미국평등권리동맹’은 맥도날드의 ‘HACER 장학금 프로그램’이 다른 인종의 학생들을 차별한다며 테네시주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1985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1만 7000여 명의 히스패닉 및 라틴계 학생에 총 3300만 달러(약 484억원)를 지원해 왔다. 연간 최대 30명의 학생이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10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소송을 주도한 미국평등권리동맹의 에드워드 블럼은 과거 하버드대 입학전형 소송에서 인종 우대 정책이 위헌이라는 주장을 펼쳐 승리를 이끌어 낸 ‘공정입학학생회’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학생회의 소송으로 미국 대법원은 2023년 대입 인종 우대 정책이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블럼은 이번 소송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과 흑인 등 다른 소수 인종이 장학금 신청 자격에서 제외되고 있다”며 HACER이 불평등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프로그램이 계약 시 인종 편견을 금지하는 남북전쟁 시대 법인 ‘1866년 민권법 1981조’를 위반했다며 “맥도날드가 장학금 신청자의 인종과 민족을 고려하지 못하도록 금지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맥도날드는 지난 6일 기업 내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일부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맥도날드는 고위 경영진 채용 때 적용하던 다양성 목표도 폐지하고, DEI 관련 외부 조사 참여도 중단하기로 했다. 맥도날드는 “소장 내용을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 회사의 히스패닉 점주 협회도 이번 소송에 대해 “논평할 내용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는 트럼프 당선 이후 ‘소수자 우대가 오히려 다수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보수 진영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압박 속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인 메타를 비롯해 월마트, 존디어 등 주요 기업들이 DEI 정책을 축소·폐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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