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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지급여력비율 하락세 계속…삼성생명 200% 하회

작년 3분기 생보사 킥스 211.7%

주가·시장금리 하락 따른 보험부채 증가

사진 제공=금융감독원




시장금리·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국내 주요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킥스가 처음으로 200%를 밑도는 등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경과조치 적용 후 보험사의 킥스는 218.3%로 직전인 지난해 2분기(217.3%)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킥스는 보험사가 가입자들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수치화한 것으로 보험사 건전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다. 요구 자본 대비 가용 자본으로 산출하며 보험업법상 최소 기준치는 100%지만 금융 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재 제도 도입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보험사 부담을 고려해 생명보험사 12곳과 손해·재보험사 7곳 등 신청사에 한해서는 시정 조치를 유예해주는 ‘경과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전체 보험사의 킥스는 상승했으나 생명보험사만 놓고 보면 하락세가 이어졌다. 생보사의 경과조치 적용 후 킥스는 211.7%로 전 분기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하락세다. 반면 손해보험사는 같은 기간 227.1%로 3.1%포인트 상승했다. 경과조치 적용 전 킥스 비율 역시 손보사는 218.7%로 3.1%포인트 늘었으나 생보사는 191.2%로 전 분기 대비 0.5%포인트 줄었다.



특히 생보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지난해 3분기 킥스는 193.5%로 전 분기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생명의 킥스가 200%를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빅3로 꼽히는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작년 3분기 킥스도 전 분기보다는 상승했지만 각각 164.1%, 170.1%로 200%를 하회했다. 같은 기간 중형 보험사의 경우 신한라이프는 231%로 4.5%포인트, 동양생명은 160.3%로 5.9%포인트 감소했다. 미래에셋생명은 193.8%로 4.2%포인트 낮아졌다.

주가와 금리 하락으로 작년 3분기 가용자본(258조 9000억 원)이 전 분기 대비 1조 5000억 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익잉여금이 5조 7000억 원 늘고 3조 4000억 원 규모의 자본성증권(신종 및 후순위채권)이 발행되면서 가용자본이 일부 증가하기도 했으나, 주가와 시장금리가 떨어지며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11조 2000억 원이나 감소했다. 금감원은 “삼성생명·화재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삼성전자 주가가 작년 6월 말 8만 1500원에서 9월 말 6만 1500원으로 24.5% 하락한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8조 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요구자본은 118조 6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 2000억 원 줄었다. 건강보험 판매 확대 등으로 장해·질병위험액이 1조 9000억 원,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금리위험액이 7000억 원 증가했으나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익스포져가 감소해 주식위험액이 3조 9000억 원이나 줄어든 영향이다.

한편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돼 매각을 진행 중인 MG손해보험의 경우 경과조치 적용 후 킥스는 43.4%로 최저 기준인 100%를 유일하게 하회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3분기 보험사 킥스는 218.3%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취약 보험회사 중심으로 충분한 지급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철저히 감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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