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는 고려아연(010130) 임시주주총회 최대 쟁점 안건으로 꼽히는 집중투표제 도입 정관변경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다.
아울러 집중투표제 시행을 전제로 표 분산을 방지하고 고려아연 이사회 추천 후보의 선임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사회 추천 후보 4명에게만 찬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래스루이스는 이날 오전 기관투자가들에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 분석 보고서를 보내 이처럼 의결권을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이사회 정원을 19명으로 제한하는 정관 변경안에도 찬성을 권고했다.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사 수 상한 설정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제출한 안건들이다.
글래스루이스는 "현재 영풍·MBK가 요구하는 실질적인 이사회 개편을 지지할 근거가 불충분하다"며 "지난 몇 년간 고려아연의 재무·경영 성과는 최 회장의 리더십을 비롯해 동종 업계 대비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글래스루이스는 고려아연이 일반공모 유상증자 시도로 비판 받았다면서도 결국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했고,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사회 의장 독립 등 다양한 기업 지배구조 개혁을 약속했다는 점도 짚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주주들의 우려에 대한 대응력을 보여줬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영풍·MBK는 고려아연의 전략적 방향과 자본 배치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지만 이들의 근본적인 동기, 특히 영풍의 거버넌스 이력과 영풍의 이해관계가 고려아연 다른 주주들의 광범위한 이해관계와 일치하는지 여부에 관한 의문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최 회장 측이 안건으로 올린 집중투표제와 이사 수 상한 안건에 모두 찬성 의견을 내면서 고려아연 이사회 추천 후보 4명에게만 찬성표를 행사할 것도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영풍·MBK가 고려아연 의결권 지분 46.7%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3석의 이사회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사회 추천 후보가 선출될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영풍·MBK 측의 전략적 투표 가능성을 상쇄하기 위해 표를 분산하지 말고 4명에만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ISS가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하면서도 가결 시 표 분산 방지를 위해 영풍·MBK 측 후보 4명에만 찬성표를 행사하도록 한 점에 비춰보면,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이 정반대로 엇갈린 셈이다.
글래스루이스가 찬성을 권고한 후보는 이상훈 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한국 대표, 제임스 앤드류 머피 올리버와이먼 선임 고문, 정다미 명지대 경영대학장, 최재식 카이스트 교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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