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가 평균 29.8건의 공시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공시 건수는 2만 5297건으로 전년 대비 17.5% 증가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6.8% 늘어난 2만 3860건의 공시가 진행됐다.
한국거래소는 14일 ‘2024년 유가증권시장·코스닥 공시 실적’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지난해 코스피 시장의 공시 실적을 분석한 결과 기업의 적극적, 자율적 공시 기조가 유지되면서 수시공시, 자율공시, 공정공시 등 조회공시를 제외한 모든 국문 공시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영문 공시 단계적 의무화 영향으로 전년 대비 영문 공시 건수는 58.2%, 제출 법인 수는 41.7% 늘었다.
구체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관련 공시 증가하면서 자율공시가 전년 대비 16.5%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수시공시는 기업 경영 활동과 관련해 소송(58.1%), 증자·감자(11.9%), 주식 관련 사채 발행(17.3%) 등에 대한 공시가 많아지면서 11.3% 증가했다. 조회공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코스피 지수 낙폭이 확대되면서 주가 급락 등 시황 변동 관련 공시가 늘었지만 횡령·배임·분식 관련 풍문·보도 공시가 줄어들면서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의 지난해 전체 공시 건수는 2만 3860건으로 상장사당 평균 13.4건을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및 증시 침체, 시장 불확실성 확대 여파로 기업들의 영업 활동은 축소됐지만 자금 조달 및 기업 개편 활동이 대폭 증가해 전체 공시 건수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수시공시와 조회공시가 각각 8.4%, 8.7% 늘어나며 전체 공시 건수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수시공시의 경우 2만 851건으로 전체의 87.39%를 차지했다. 경기 부진 등으로 운영 자금 확충 및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증자가 1353건으로 가장 많았다. 주식 관련 사채 발행은 1067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7.8%, 18.7% 증가한 수치다. 실제 코스닥 상장사들은 지난해 유상증자와 주식 관련 사채를 통해 총 12조 2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불성실 공시 법인으로 지정된 경우는 코스피 34건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코스닥은 113건으로 50.7% 늘어났다. 특히 경기 둔화 영향으로 자금 조달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공시를 번복하는 사례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거래소는 “코스피 시장 상장 법인의 적극적 공시 이행을 유도하고, 정기적인 공시 교육을 통해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코스닥 시장의 경우 성실 공시 이행 독려 및 불성실 공시 예방 등을 위한 교육을 진행해 신뢰도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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