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은행권의 가계대출 집행이 다소 늘겠지만, 여전히 가계의 대출 수요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18개 은행의 여신 담당자들은 1분기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를 완화하겠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4분기 가계의 주택 관련 대출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42였는데 올 1분기에는 6으로 늘었다. 해당 지수는 지난해 1분기(3) 이후 1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건데 2023년 3분기(1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의 일반대출에 대한 태도 역시 -39에서 3으로 확대됐다. 해가 바뀌면서 가계대출 총량 관리의 압박에서 벗어났고, 실수요자 중심의 가계대출이 일부 풀린 영향이다.
다만 금융소비자의 수요 만큼 대출 공급이 따라줄 지는 미지수다. 가계의 주택대출 수요는 지난해 4분기 6에서 올 1분기 19로 크게 늘었다. 가계의 일반대출 역시 8에서 14로 확대된 모습이다.
한은은 “일부 실수요자에 한해서는 대출이 풀렸고, 연초에는 계절적 효과로 대출 지급이 증가하는 경향도 있다"면서 “대출 집행 여력이 생겼다고 볼 수 있지만, 수요 만큼 공급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에 대해서는 경계감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1분기 신용위험이 39로 전분기에 이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대기업은 1분기 28로 전분기 11에 비해 크게 늘었다. 가계는 28로 전분기 22로 상승했다.
비은행금융기관에서 중립을 유지한 신용카드회사를 제외한 모든 업권에서 대출심사가 더 깐깐해질 전망이다. 경기 하방리스크 확대 및 높은 수준의 연체율 지속 등으로 자산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강화를 이어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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