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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시프트업·리벨리온 찾아라'…카카오벤처스, 지난해 21곳 투자





극초기 전문 벤처캐피탈 카카오(035720)벤처스가 지난해 총 21곳에 약 140억 원을 투자했다.

카카오벤처스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지난해 동향과 새해 투자 방향성을 14일 밝혔다.

카카오벤처스는 지난해 서비스 6건, 딥테크 4건, 디지털헬스케어 3건, 게임 3건 등 총 16곳에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규모는 120억 원 수준이다. 시드 투자는 14곳, 프리 시리즈 A와 시리즈A가 각각 1곳이었다. 카카오벤처스는 신규 투자 기업 중 14개 기업에서 첫 기관 투자사로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벤처스는 기존 투자 기업 5곳에 후속 투자했다. 카카오벤처스 관계자는 “얼어붙은 시장 상황에서 모험 자본 투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신규 및 후속 투자를 이어가며 극초기 전문 벤처캐피탈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벤처스는 지난해 제시한 전략인 통찰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의 ‘인사이트풀’(Insightful)을 추진했다. 인공지능(AI)이 산업과 생활 전반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환경에서 새롭게 출현하는 기술·사회적 변화를 포착하기 위한 준비 과정을 콘텐츠화하고 투자 생태계에 공유했다. 지난해 11월에는 ‘KV 인사이트풀데이’ 온라인 세션을 개최하며 미래 성장 키워드에 대한 화두를 제시했다.

전략의 또 다른 축인 ‘고잉 글로벌’(Going global)도 성과를 거뒀다. 카카오벤처스는 미국 현지에서 연구자 네트워크도 구축하며 투자도 단행했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연구팀으로 구성된 반도체 기술기업 에프에스투(FS2), 미국 시카고 기반 메드테크 기업 컴파스, MIT와 하버드 연구팀이 주축이 된 로봇 수술 기업 마그넨도(Magnendo) 투자 등이 대표적인 예다. 향후 글로벌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벤처스는 투자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투자 이후에도 채용, 홍보, 소프트웨어 등을 지원했다. 지역 기반 소규모 패밀리데이를 도입헀다. 특히 김태호 루틴벤처스 대표가 초빙 기업가(EIR)로 합류해 맞춤 컨설팅을 제공했다.

카카오벤처스는 유니콘 스타트업과 상장 패밀리를 배출했다. AI 반도체기업 리벨리온이 기업가치 1조 원을 인정받으며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서브컬처 전문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은 코스피에 안착했다. 카카오벤처스는 두 기업의 첫 기관 투자사로 이름을 올린 후 이들 기업에 후속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카카오벤처스는 올해 주요 투자 영역인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딥테크, 디지털헬스케어, 게임 분야 극초기 스타트업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AI 발전 가속화를 위한 소프트웨어·하드웨어·소재·공정 등 전 영역 △AI 기술 적용으로 급격한 발전이 이뤄지고 있는 서비스·로봇 △아직 AI가 도입되지 않은 산업 현장에서 AI 전환으로 새 기회를 찾는 엔터프라이즈 분야 스타트업 △차세대 핵심 기술로 떠오른 양자·소형모듈원자로(SMR)·우주 관련 영역도 투자를 검토한다.

카카오벤처스는 지난해 1000억 원대 회수 성과를 바탕으로 투자부터 밸류업, 회수, 펀드 결성까지 이어지는 벤처캐피탈 선순환 구조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인사이트풀과 글로벌 두 방향성도 고도화한다. 미래 성장 키워드 발굴과 확산 경로를 다각화하는 등 투자 생태계 내 활력을 더하는 다양한 시도를 지속하고, 미국 시장 안착을 위한 활동도 이어간다.

김기준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어려운 투자 환경 속에서도 혁신 기술과 도전 정신을 가진 창업팀과 필요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간 한 해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는 기술과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낼 스타트업 발굴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창업가들이 견고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며, 투자 생태계 선순환을 이끄는 데 앞장서는 벤처캐피탈이 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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