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 터미널 구축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암모니아 공급(벙커링) 규제자유특구 지정에 나선다. 친환경 조선산업의 중심으로 자리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다.
울산시는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와 울산항 일원에 암모니아 공급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가 특구로 지정하면 2025년 6월부터 2029년 5월까지 4년간 울산테크노파크 주관으로 HD현대중공업과 롯데정밀화학, 울산대학교 등 관련 23개사가 참여해 사업을 진행한다. 울산시는 지정에 앞서 실증 특례를 받아 기술 개발에 나선다.
암모니아 공급 실증은 선박 대 선박(STS)과 육상 트럭에서 선박(TTS) 2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STS는 해상에서 선박 간 암모니아를 충전하는 방식이며, TTS는 육상에서 선박으로 암모니아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기존 부산과 경남이 소형 선박을 대상으로 실증작업을 진행해 왔다면, 울산은 중대형 선박을 중심으로 실증작업을 진행하며 세계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은 세계 암모니아 운반선 시장 점유율의 55%를 차지하는 조선 산업과 2030년까지 구축될 암모니아 터미널, 아시아 최대 암모니아 유통량을 자랑하는 화학 산업 등 최적의 실증 환경을 갖추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50년까지 해운 분야 친환경 연료 수요 중 암모니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46%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규제자유특구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이후 울산시는 후보 특구 사업자를 모집하고 과제기획전담팀(TF)을 구성해 전문가 컨설팅 등을 거쳐 사업 계획을 구체화했다. 특구 지정을 통한 규제 완화와 기술 개발로 암모니아 공급 사업화에 성공하면, 지역 조선과 화학 신산업이 창출되고 세계 시장 선점으로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시는 생산유발액 988억 원에 부가가치유발액 480억 원, 590명의 취업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대형 선박에 대한 암모니아 관련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제도적인 틀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울산이 세계적인 친환경 조선 도시로 나아가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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