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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출신’ 영입한 삼양식품…불닭 의존도 낮춘다

신설된 신성장브랜드본부장

불닭 제외 브랜드 총괄 중책

신성장동력 확보 매진할 전망

김선영 삼양식품 신성장브랜드본부장.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양식품(003230)이 삼성전자 출신 외부 인재를 영입해 ‘불닭’을 뛰어넘을 새 브랜드를 발굴하는 중책을 맡겼다. 지난해 불닭 브랜드로만 1조 원의 매출을 거두는 성공을 거뒀지만 불닭에 대한 의존도 역시 높아진 만큼 이를 낮추기 위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이달 초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신성장브랜드본부에 삼성전자 출신의 김선영 본부장을 영입했다. 사실상 불닭을 제외한 모든 브랜드를 총괄하는 직책이다. ‘불닭의 어머니’라 불리는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김 본부장의 영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김 본부장이 이달 초 출근을 시작했다”면서 “맵(MEP)·잭앤펄스·탱글 등 신규 브랜드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총괄해 글로벌 시장 내 지위를 강화하는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앞서 2003년부터 약 20년간 삼성전자에 재직하며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등에서 브랜드 콘셉트 기획과 제품 출시 작업에 참여해왔다. 삼양식품에서는 신규 브랜드를 육성해 회사 핵심 상품인 불닭의 의존도를 낮추는 작업에 매진할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최근 몇 년 새 공전의 히트를 친 불닭을 중심으로 고속 성장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삼양식품이 1조 685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2023년 1조 1929억 원 대비 41.3% 성장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불닭 매출이 1조 원을 훌쩍 넘길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이 밖에 올해부터 △밀양 2공장 건설 마무리 △중국 공장 진출 △신사옥 이전 준비 작업 등 중장기 과제도 산적해 있다.

김 본부장과 ‘오너 3세’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 상무는 불닭 신화를 이어갈 미래 먹거리를 담당하는 역할을 나눠 맡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1994년생인 전 상무가 헬스케어나 콘텐츠 분야 신사업을 이끌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김 본부장 영입은 보다 안정성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풀이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통상 삼성 출신을 영입하는 것은 모험 보다는 안정성을 더하는 인사라고 볼 수 있다”면서 “김 본부장이 조직 내부에 균형감을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한 대형마트 매대에 불닭볶음면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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