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용 통신·조명 사업에서 2030년까지 글로벌 톱 3위 기업에 오르겠습니다.”
유병국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장(전무)는 최근 ‘CES 2025’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3년 전부터 통신 부문에서 제품 준비를 해왔고 올해부터 성과가 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LG이노텍은 3년 전부터 수익성을 중심에 놓고 사업 개편을 추진해 왔다. 수익성이 낮은 평택 모터 공장을 폐쇄하는 등 수요와 부가가치를 중심으로 생산지와 제품 라인업을 재편했다. 이 효과로 수주 잔액도 상승하는 추세다. 2021년 8조 3000억 원이었던 수주 잔액은 지난해 3분기 만에 11조 9000억 원을 기록해 한 개 분기를 남겨 놓고도 직전 해를 훌쩍 넘겼다.
LG이노텍이 올해 CES 2025 전시관을 전장 부품만으로 꾸린 것도 자신감의 연장선이다. 유 전무는 특히 통신과 조명 제품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두 분야는 LG이노텍이 최근 들어 전장 부품 중에서도 힘을 싣는 분야다. 회사에 CES 2025 혁신상의 영예를 안긴 것도 차량 조명 모듈인 ‘넥슬라이드 A+’다.
유 전무는 “자사의 조명 기술력, 시장성은 물론 가격 수용성까지 종합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요즘 업계에서 고객사들이 조명 스펙을 명시할 때 ‘조명은 넥슬라이드 혹은 동급 솔루션’이라고 표현할 만큼 업계의 대명사가 됐을 정도”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시대에 맞는 조명 기술 ‘넥슬라이드 비전’ 고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통신 부품에서는 디지털 키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모듈 쪽이 기대주다. 이번 CES에서 최초로 대중에 공개된 AP 모듈은 고성능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엔진·브레이크·조명·인포테인먼트 등 여러 기능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모듈로 시장 잠재력이 크다. 유 전무는 “차량 제조사들로서도 AP 모듈을 도입하면 설계상 편리해지는 부분이 많아 채택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통신 쪽에서 오랜 노하우는 물론 실장·설계 기술까지 갖춘 만큼 자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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