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통신사들이 아이폰 보조금을 잇따라 올리면서 출고가의 반값 할인까지 등장했다. 특히 불법보조금 지급 경쟁과 공시지원금 증액까지 겹치면서 최신형 ‘아이폰16’은 사실상 공짜폰이 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주말 아이폰16 기본형과 아이폰16 플러스 모델 공시지원금을 최대 55만원으로 올렸다.
출시 초기 최대 24만원에서 3개월만에 2배 이상 올린 것으로 아이폰16 기본형의 경우 유통점 추가지원금(8만2500원)까지 더하면 61만500원에 구매 가능하다.
출고가 124만3000원의 반값 수준이다. 아이폰16 플러스도 128GB 기본모델 경우 134만2000원짜리가 70만9500원까지 내려갔다.
LG유플러스 역시 아이폰16 기본형 공시지원금을 최대 55만원으로 상향했다. 120만원대였던 아이폰16 기본 모델의 최저 실제 구매 가격이 60만원대까지 낮아졌다. SK텔레콤도 조만간 아이폰 할인 정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를 앞두고 늘어난 불법보조금 지급 경쟁과 공시지원금 증액까지 더해지면서 휴대폰 집단 상가 등에서는 아이폰16이 사실상 공짜폰이 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판매가 기대보다 부진해 재고 소진을 위해 할인 정책에 나서는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은 약 312만대로 전년 대비 10.7%나 급감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두자릿수대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초유의 일이다.
이 같은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 원인으로는 비싼 가격이 꼽힌다. 한국은 전세계에서 스마트폰 가격이 가장 비싸다. 일본, 미국을 제치고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ASP)이 가장 높다.
국내 스마트폰 구매 평균 가격은 90만원대(공시 지원금 제외)에 달한다. 전세계 평균 가격(37만원)의 2배가 넘는다. 특히 아이폰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삼성에 비해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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