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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 도착한 공조본, 尹 2차 체포영장 집행 돌입… 한남동 일대 ‘격화’

이른 새벽부처 찬반 단체 지지자 몰려

경찰, 경찰 버스 등 이용해 현장 통제

경찰·공수처 도착하자 보수집회 격화

국민의힘 의원 다수 관저 앞에 도착

경찰·공수처, 관저 정문서 대치 중

15일 새벽 보수단체 지지자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 몰려있다. 정다은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이 윤석열 대통령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으로 모였다. 한남동 일대는 윤 대통령 체포 찬·반 집회 참석자들과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모인 당정 관계자, 안전관리에 나선 경찰, 취재진 등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은 새벽시간임에도 소란스러웠다. 이날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체포 찬성 측과 반대 측 지지자들이 새벽같이 관저 인근으로 몰린 탓이다.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후로 보수단체 집회가 이어졌던 한남동 루터교회 앞은 물론, 평소 한산했던 일신홀 앞에도 보수단체 지지자들이 다수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들을 북과 꽹과리를 치며 ‘탄핵은 무효다’, ‘공수처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보수단체 인근에는 진보단체 집회 참석자들이 몰렸다. 추운 날씨에 목도리와 마스크, 털모자 등으로 중무장 한 참석자들은 ‘내란공범 국힘 해체’, ‘내란수괴 반드시 체포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수사기관의 체포영장 집행을 촉구했다.

현장에서 안전 관리를 하고 있는 경찰은 바리케이트를 이용해 시민들의 관저 정문 쪽 진입을 막고 있었다. 경찰은 물리 충돌을 우려해 각 단체 또한 바리케이트로 분리했지만, 곳곳에서는 “빨갱이”, “내란공범” 등 상대를 비난하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한 보수단체 지지자가 트럭을 이용해 진보단체 인근을 지나며 “이재명부터 수사하라”고 외치자, 진보단체 지지자들은 “꺼지라”며 욕설을 뱉기도 했다.

15일 새벽 한 보수단체 지지자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판하는 내용을 적은 트럭을 몰고 한남동 일대를 돌아다니고 있다. 정다은 기자




집회는 경찰과 공수처 인력이 관저에 도착하자 더욱 격화됐다. 이날 오전 4시 40분께 경찰과 공수처 관계자들이 버스에서 하차해 관저 앞으로 가자 보수단체 지지자들은 바리케이트 앞까지 몰려가 “진입하지 말라”며 소리치기도 했다. 현장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사회자가 “선동에 이끌리지 말고 경찰과 싸우지 말라”며 흥분한 군중을 말리기도 했다.

공수처는 오전 5시 30분께 관저 정문 쪽에서 대통령 경호처에 체포 및 수색영장을 제시했다. 현장에 있던 윤갑근 변호사 등 윤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대통령 관저는 군사시설로서 군사시설보호법에 의한 보호를 받으며 형사소송법 제110조, 제111조에 의해 책임자의 승인을 없을 경우 수색이 제한된다”며 “공수처의 영장에는 형사소송법 제110조, 제111조의 적용을 배제한다는 기재가 없다”며 영장을 거부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수십 명도 관저 입구 앞을 찾아 경찰을 막아섰다. 이에 경찰과 공수처는 “적법한 영장 집행에 협조해달라”며 “불응시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고 고시했다.

현재 한남동 관저 앞에 몰린 윤 대통령 지지자는 경찰 비공식 추산 6500명이다. 경찰은 경찰 버스 수백 대를 동원해 관저 인근은 포위하고 있으며, 기동대 등을 투입해 현장 안전관리에 나섰다.

경찰 버스 차벽과 집회 참석자들로 인해 한남동 일대는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다. 용산구청은 “현재 한강진역 인근 대규모 집회로 인해 한남대로 양방향 통제 중이다”라며 “인근 통행시 우회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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