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14일 윤석열 대통령을 22일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도록 하는 안건을 야당 주도로 통과시켰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23년 여름휴거 당시 해군 함정을 불러 지인들과 해상 술 파티를 벌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조특위는 이날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육군본부 등 군 기관을 대상으로 첫 보고를 받았다. 기관 보고에는 비상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해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등 주요 기관 증인들이 구속 기소 상태에서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군이 윤 대통령과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했는지, 2차 비상계엄을 계획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이 2023년 말부터 2024년까지 한 일은 골프장에서의 계엄 모의, 관저에서의 계엄 모의 만찬으로 점철돼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병주 의원은 박 전 총장을 향해 “12월 4일 오전 1시 30분쯤에 (합동참모본부 지하) 결심지원실에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참가했냐”고 물은 뒤 “제2, 제3의 비상계엄을 할 수 있다고 그때 얘기 됐었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안수 전 총장은 “그런 내용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2차 계엄시도 의혹을 놓고 군 관계자 간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다. 박 전 총장은 김병주 의원으로부터 “왜 계엄사령관은 수방사(수도방위사령부)를 통해 추가 출동을 파악하라고 (지난해 12월 4일) 오전 2시에 지시했느냐”고 묻자 “그런 지시한 적 없다”고 답했다. 반면 수방사 작전과장은 “출동 가용 인원을 파악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증인 채택이 야당 주도로 통과되자 “망신주기용”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윤 대통령 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76명이 증인으로 의결됐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2023년 8월 윤석열 내란수괴 부부의 여름휴가 당시 김건희 여사가 해군 함정을 불러서 지인들과 해상 술 파티를 열었다는 의혹이 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추 의원은 “(윤 대통령 부부가) 당시 거제 저도에 머물렀는데 노래방 기기까지 불러서 군 함정에서 술 파티를 하고, 지인들을 보라고 거가대교에서 폭죽놀이까지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조특위는 15일 대통령비서실과 국무총리실 등 10개 기관을 상대로 기관 보고를 받는다. 다만 대통령비서실 측 증인들이 집단 불출석할 가능성이 높아 반쪽 기관보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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